
나는 겨울 옷을 꽤 오래 입는 편이다. 그렇다고 유행을 무시하진 않지만, 좋은 코트나 패딩 하나 사면 최소 3~4년은 입는 걸 목표로 한다.
그래서일까, 자연스럽게 ‘겨울 옷을 어떻게 관리하면 더 오래 입을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자주 하게 됐다.
몇 년 동안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이건 정말 효과 있었다” 싶은 관리법들이 생겼고, 오늘은 그걸 정리해보려 한다.
나처럼 겨울 옷을 오래 입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본다.
1. 코트는 입는 것보다 보관이 더 중요했다
코트는 가격도 있고, 소재도 섬세하다. 특히 울이나 캐시미어 같은 원단은 보관만 잘해도 다음 해 상태가 확연히 다르다.
내가 실전에서 느낀 코트 관리 핵심은 이 세 가지다:
- 1) 두꺼운 옷걸이 사용하기 → 얇은 옷걸이에 걸면 어깨 라인이 망가진다. 특히 테일러드 코트는 어깨 각이 생명이다.
- 2) 섬유 탈취제보다는 브러시 활용 → 탈취제는 자주 뿌리면 얼룩 생기고, 브러시로 먼지와 보풀을 정리하는 게 더 오래 간다.
- 3) 겨울 끝나면 반드시 드라이 후 커버 씌우기 → 나는 드라이한 후 ‘불투명 통풍 커버’를 씌워 옷장 한쪽에 보관한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2~3년 차 코트도 첫해처럼 입을 수 있다.
2. 니트는 ‘보풀 관리’가 생명이다
겨울 니트는 가격이 비싸지 않더라도 보풀이 생기면 싼 옷처럼 보인다.
예전에 나는 그냥 손으로 보풀을 떼거나, 테이프 클리너로 긁었는데 그게 오히려 니트를 망가뜨린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요즘은 이렇게 관리한다:
- ✔️ 세탁은 되도록 적게, 손세탁 or 니트 전용 코스 사용
- ✔️ 건조 시 절대 걸지 않고, 수건 위에 눕혀서 말린다
- ✔️ 보풀은 전용 니트 전기 보풀제거기로 정리
보풀 제거기도 종류가 많은데, 나는 가격대 2~3만 원대 중간 모델을 쓰고 있다. 한 번 사면 몇 년은 쓰니까, 꼭 추천하고 싶다.
3. 패딩은 ‘세탁’보다 ‘통풍’이 핵심이었다
패딩은 세탁을 자주 하면 오히려 망가질 수 있다는 걸 입고 난 뒤 눅눅해진 옷에서 냄새가 날 때 처음 알았다.
그래서 패딩은 오히려 ‘잘 안 빨고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 내가 실천 중인 패딩 관리 팁
- 1) 하루 입고 나면 옷걸이에 걸어 환기시킴 → 문 열어둔 방에 몇 시간 두는 것만으로도 냄새 제거됨
- 2) 세탁은 시즌 1~2회만 드라이 맡기기 → 자주 빨면 다운이 뭉치고 볼륨이 죽는다
- 3) 보관 시 압축 금지! 넉넉한 공간에 걸어 보관 → 나는 두꺼운 커버를 씌워 옷장 안 가장 넓은 공간에 보관
이렇게 관리하면 **패딩이 죽지 않고, 다음 해에도 빵빵한 볼륨을 유지**한다.
4. 겨울 옷 정리는 ‘시즌 종료 직후’가 타이밍
나도 예전엔 한여름까지 코트, 패딩을 옷장에 걸어두곤 했는데, 그렇게 방치하면 소재가 눅눅해지고, 모양도 흐트러진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요즘은 3월 말~4월 초쯤에 겨울 옷 전반을 이렇게 정리한다:
- 세탁 or 드라이 맡기기
- 충분히 말린 후 통풍 커버 씌우기
- 습기 제거제 or 숯백 옷장에 함께 두기
- 계절별 옷 순서 재배치 (여름 옷 앞으로, 겨울 옷 뒤로)
이 작업을 해두면 가을에 다시 꺼낼 때 훨씬 기분 좋고, 새 옷처럼 입게 된다.
결론 – 겨울 옷은 ‘입는 것’보다 ‘보관하는 것’이 더 어렵다
좋은 옷을 샀다고 해도 관리를 못 하면 1~2년 만에 망가지고, 저렴한 옷도 잘 관리하면 3~4년을 입을 수 있다.
특히 겨울 옷은 소재가 예민하고 가격도 있기 때문에 관리 습관 하나하나가 옷값을 오래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경험으로 얻은 관리 팁이 누군가의 겨울 옷장을 조금이라도 지켜주는 데 도움이 된다면, 이 글을 쓴 보람이 있을 것 같다.
“겨울 옷은 사는 게 아니라, 지켜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