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쇼핑’에 대한 유혹이 유독 강해진다. 두꺼운 옷, 레이어링, 시즌 한정 아이템… 분명 작년에도 입던 옷이 있는데도, “올해는 또 뭔가 새로 사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긴다.
나도 예전에는 이맘때면 무조건 아우터 하나, 니트 몇 개, 그리고 이상하게 유행 따라 산 아이템까지 쇼핑 리스트가 길었다.
하지만 몇 해를 지나고 나니, “이건 진짜 매년 잘 입었다”는 옷과 “왜 샀지?” 싶은 옷이 확실히 나뉘더라.
그래서 오늘은 내가 실제로 느낀 겨울 쇼핑의 우선순위를 정리해보려 한다. 꼭 사야 할 아이템 vs 굳이 안 사도 되는 아이템으로 나눠서 말이다.
✔️ 먼저, 꼭 사는 게 후회 없는 겨울 아이템들
1. 따뜻하고 단정한 아우터 1~2벌
겨울엔 옷보다 ‘아우터’가 곧 이미지다. 좋은 코트 하나, 경량 패딩 하나만 있어도 웬만한 스타일링이 해결된다.
추천 조합:
- ✔️ H라인 울 코트 (출근·모임용)
- ✔️ 경량 or 미들 패딩 (일상용)
너무 화려한 디테일보다는 핏과 소재에 집중해서 고르는 게 오래 입는다.
2. 베이직 니트 or 이너류
겨울에 제일 많이 입는 건 결국 니트다. 그리고 안에 입는 히트텍이나 내복 같은 이너도 매년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 해주는 게 좋다.
- ✔️ 기본 컬러 니트 (블랙, 그레이, 아이보리)
- ✔️ 히트텍류 이너 2~3벌 (보온 + 활용도 높음)
특히, 레이어링이 많은 겨울엔 옷보다 속옷이 체온 조절의 핵심이란 걸 체감하게 된다.
3. 한 시즌용 포인트 소품 1~2개
매년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고 싶을 때,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건 소품이다.
- ✔️ 머플러
- ✔️ 비니 or 장갑
- ✔️ 포인트 백 or 부츠
전체적인 옷이 베이직할수록, 이런 포인트 소품 하나가 룩 전체를 새롭게 바꿔준다.
✖️ 굳이 안 사도 되는, 나의 실패 쇼핑 목록
이건 내가 실제로 샀지만 거의 안 입고 후회했던 아이템들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기준에서 “비효율적이었다” 싶은 것들이다.
1. 유행 따라 산 과한 디테일의 니트
예쁘긴 한데, 막상 입기엔 부담스러운 니트들… 특히 퍼프소매, 큼지막한 패턴, 자수 디테일이 많았다.
겨울엔 이너를 겹쳐 입으니까 과한 디테일은 실용성도 떨어지고, 금방 질린다.
2. 저렴한 패션 부츠 (질 낮은 합성 소재)
1~2만 원짜리 부츠를 온라인으로 샀다가 딱 한 번 신고 발 아프고 버린 경험이 있다.
겨울 신발은 발 보온, 미끄럼 방지, 착화감이 중요하다. 애매한 디자인의 부츠보다는 운동화 + 방한 인솔 or 질 좋은 워커 하나가 훨씬 오래 간다.
3. 무채색이 아닌 '한정 컬러' 아우터
그해 트렌드 컬러에 혹해서 와인색, 파스텔 계열의 코트를 샀던 적이 있다. 예쁘지만 코디가 어려웠고, 결국 몇 번 못 입고 방치.
이후로는 무채색 or 차분한 톤으로만 아우터를 고른다. 포인트는 소품에서 해결하는 게 훨씬 낫다.
🎯 내 쇼핑 기준은 ‘매년 꺼내 입을 수 있는가’
나도 쇼핑을 즐긴다. 새 옷 사서 기분 좋아지는 순간을 알기 때문에 절제하자는 말을 쉽게 하진 않는다.
다만 요즘은 구매 전에 “이거, 내년에도 꺼내 입을까?” 라는 질문을 꼭 한다.
그 기준만 있어도 괜히 안 입을 옷을 사게 되는 실수는 확 줄어든다.
“겨울 쇼핑은 많이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고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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